3편: 퇴근 후 방 안에서 배우는 것들
퇴근 후 방에 돌아오면,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불을 켜는 것이다.작업장에서의 소음과 형광등 불빛이 하루 종일 나를 덮고 있다가,문을 닫는 순간 그 모든 게 끊긴다.그 정적이 좋으면서도, 어쩌면 제일 무겁다.작업복을 벗어 걸고, 모자를 놓고, 손을 씻는다.그 과정이 하루를 벗기는 의식처럼 느껴진다.몸에서 기계 기름 냄새와 먼지가 빠져나가면,비로소 내가 돌아온 것 같다.작은 방에는 가구가 몇 개 없다.침대, 책상, 옷장, 그리고 커튼뿐.하지만 이곳이 내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.낯선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면서,나는 ‘혼자 있는 법’을 조금씩 배웠다.처음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했다.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문 여닫는 소리,그 사이로 들어오는 웃음소리가 내 방의 조용함을 더 크게 만들었다..
2025. 8. 8.